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 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이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런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귀로
어린 꿈이 놀던 들판을 지나
아지랑이 피던 동산을 넘어
나 그리운 곳으로 돌아가네
멀리 돌고 돌아 그 곳에
담벼락에 기대 울던 작은 아이
어느 시간 속에 숨어버렸는지
나 그 곳에 조용히 돌아가
그 어린 꿈을 만나려나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찾아
넓은 세상 멀리 헤매 다녔네
그 무지개 어디로 사라지고
높던 해는 기울어가네
새털구름 머문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숨을 쉬며 천천히 걸어서
나 그리운 그 곳에 간다네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인생은 아름다워
어슴푸레 저 멀리서
걸어오는 새벽 빛은 날 깨우고
아름다운 하루가 내 앞에서
다시 출렁이는데
지나간 날 그 희미한 시간 속에
떠오르는 얼굴 하나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다네
우린 행복했네
눈부신 아침 뒤엔
따뜻한 어둠이 오네
그렇게 또 우린 흘러가고
난 다시 노래를 하네
빛나던 여름 가고 꿈꾸듯
가을이 오네
그렇게 이 계절 다가도록
난 아직 노래를 하네
사랑했던 저 날들은
손 흔들며 어디론가 밀려가고
다가오는 시간은 그 어디로
나를 데려 가는지
미워하지 않아요
그럴 수도 있었을 거라고
난 생각하기로 했어요
내게는 말할 수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고
이젠 미워하지 않아요
난 믿어 보기로 했어요
말 없이 내 곁을 떠날 때
당신도 울었다고
깊은 밤들을
더 깊은 탄식을
견딜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죠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당신을 잊을 수 있다면,
용서할 수 있다면
깊은 밤들을
더 깊은 탄식을
견딜 수 있다면
난 뭐든지 할 수 있죠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당신을 잊을 수 있다면,
용서할 수 있다면
7번 국도
저 바람을 타고 어디든 날아볼까
저 파도를 따라 끝없이 떠나볼까
새로운 시간이 춤추는 이 길로
모든 것 잊고서 외로움도 다 잊고서
두 팔을 벌리면 날개가 돋아날 걸
가슴을 연다면 쪽빛이 가득할 걸
오늘을 잊은 채 내일도 접어둔 채
지금은 우리가 행복해야 할 그 시간
이 길의 어디쯤 낙원의 문이 있어
시간은 반짝이고 싱그런 노래가 들려올 때
그대와 나란히 그 곳에 다다르면
시원한 술잔 가득 부딪혀 랄라라라
가는 곳 몰라도 지도는 접어둔 채
내일은 저 멀리 근심은 접어둔 채
발길이 닿는 곳 바람이 부는 대로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달려가야 할 그 시간
지금은 우리 행복해야 할 그 시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라일락 피던 오월을
그 향기처럼 떨려오던
그대의 손길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수국이 피던 유월을
그 물빛처럼 번져오던
그대의 미소
가슴엔 알 수 없는
온갖 꽃이 피고
그 화원 안에 그대와 나
우리들은 어디론가 떠가고
아무도 가지 않은
낯선 길을 따라
그 부서지던 환한 빛을 따라
꿈을 꾸듯 걸어갔네
온 종일 웃음만이
피어나던 그 곳
그 처음 같던 여린 시간
말 없이도 들려오던 밀어들
이제는 기억 속에
숨을 쉬는 그 곳
그 노래들은 모두 사라져도
내 가슴에 고여 있는 그대 향기
낙타
눈을 떠라 아직 길은 멀다
내 가슴에 목마른 사랑 있어
지친 몸을 일으켜 세우니
저 멀리 가물거리는 별 하나가
다가가면 다시 멀어지는
모래 바람 너머 내 사랑이여
천 갈래로 바람은 불고
바람 속에 흐린 나의 길
쉴 곳은 없네 묻지 말고 걸어라
그대 곁에 이를 수 없다면
이 어둔 길 가야 할 이유 없어
사랑 하나 얻지 못한다면
이 모든 고통마저도 덧없으리
이 괴로움 모두 다한 뒤에
나의 길이 모두 끝나고 난 뒤
나의 눈물 떨어진 자리
그 상처에 별이 뜨는 날
이 길 끝에서 우린 다시 만나리
그대와 춤을
어김없이 찾아온 내 하루는
따사로운 한 줌의 빛도 없고
찬 겨울을 지새운 모양들은
하나같이 둥글어 내 맘을 모나지게 해
아쉬운 내 발걸음을 멈추고
나와 함께 발을 맞춰
매일 밤 반기는 시원한 밤공기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너의 온기가
내 맘 가득히 또 원을 그리며 춤을 추네
그대와
아무 말 없이 떠나가는 사람들 속에
울려 퍼지는 너의 한숨
한 걸음씩 따라가다 멈춰 선
하염없이 맴돌아
벗어날 수가 없게 해
아까운 그 눈물을 거두어
나와 함께 눈을 맞춰
매일 밤 반기는 시원한 밤공기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너의 온기가
내 맘 가득히 또 원을 그리며 춤을 추네
그대와
아쉬운 네 발 걸음을 멈추고
나와 함께 눈을 맞춰
매일 밤 반기는 시원한 밤공기와
나를 바라보는 따뜻한 너의 온기가
내 맘 가득히 또 원을 그리며 춤을 추네
그대와
다시 만나요
우리 그 언젠가 다시 만나요 그대여
오늘 기억들을 간직해둬요
다시 만나면 오늘을 얘기해요
아직 하지 못한 얘기 많아도 떠나요
그냥 웃으면서 돌아서세요
아무 말없이 아무런 미련 없이
언젠가 맞이할 이별
조금만 빨리 왔을 뿐
이 넓은 하늘 아래
그 어디라도 잊지 말아요
우리 먼 훗날에 다시 만나요 웃으며
오늘 뒤돌아서 헤어지지만
다시 만나요 그날을 약속해요
영원히 머물 수 없어
이제는 떠나야 하네
잊지만 않는다면
그 어디라도 우리는 하나
우리 그 언젠가 다시 만날 땐 그대여
오늘 기억들을 되새기겠죠
서로 웃으며 그날을 약속해요
서로 웃으며 그날을 약속해요
서로 웃으며 그날을 약속해요
피려거든, 그 꽃이여
사라져간 그 꽃이여
굳어버린 내 가슴에
다시 피어나 새 봄이 온다면
떠나버린 사랑이여
기약 없는 내 가슴에
다시 찾아와 그 봄을 준다면
다시 한번 타오를 수 있을까
우리가 서로 다른 길을 걷다가
쓸쓸한 세월 지나
그 어디에서 또 마주치면
늦봄 꽃잎처럼 다시 눈물지겠네
피려거든 그 꽃이여
나의 마음 한 가운데
가장 더운 곳 거기서 피어나
오려거든 사랑이여
거짓 없던 내 마음의
가장 여린 곳 거기로 찾아와
다시 한번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헤맨 많은 날을 보내고
저무는 세월의 길
그 어디에서 또 마주치면
바람 같은 인연 다시 눈물지겠네
도대체
도대체 무슨 사연 그리 많아
고개 숙여 우시나요
그림자 하나 없는 이 고요한 밤에
기대 우는 저 아저씨
새하얀 옷자락에 눈물 자국
하염없이 젖어가네
두 눈에 맺힌 눈물 밤도 젖어
무거운데 우네 저 아저씨
슬픔도 그저 지나고 나면
오랜 습관들처럼 잊히고
아침이 그대 창가로 오면
그 땐 한번 웃어봐요
새벽이 오는 소리 밤의 슬픔
멀리 밀려 가는 소리
이제는 그 아저씨 잠들었나
고요만이 점점 커져가네
슬픔은 그저 지나는 바람
잠시 스치고 나면 잊히고
외롭던 그대 창가에 서서
다시 한번 웃어봐요
새벽이 오는 소리 슬픈 기억
멀리 떠나 가는 소리
이제는 그 아저씨 꿈에 잠겨
고요만이 가득 흘러가네
고요만이 흘러가네
고요만이 흘러가네
끝이 없는 이별
널 떠나 보낸 그 날은
끝 없이 길고 길어서
아직도 내겐 오늘이
여전히 그날 같아서
내 눈길 닿는 곳마다
이 손길 닿는 곳마다
아직 살아 있는 널 오늘도
또 한 번 나는 떠나 보낸다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아직 다 하지 못한 말
어쩌면 너의 가슴을
멍들게 했을 그 말들
왜 이제 생각나는지
왜 그땐 몰랐었는지
어리석은 눈물이 기억하는
너는 왜 이토록 고운지
널 잃어버렸다는 게
아직 믿기지 않아서
나 혼자뿐이라는 걸
정말 믿을 수 없어서
널 다시 떠나 보낸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끝이 없는 이별을 오늘도
혼자서 나는 되풀이한다
휘파람을 부세요
제가 보고 싶을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즈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외롭다고 느끼실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즈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꿈이 서려 있어요
휘파람 소리에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즈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휘파람 소리에 꿈이 서려 있어요
휘파람 소리에 사랑이 담겨 있어요
누군가가 그리울 땐 두 눈을 꼭 감고
나즈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나즈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